부천소사경찰서는 2일 금융기관을 사칭해 신용도가 낮은 피해자들로부터 저리(10%)로 대출해주는 것처럼 속여 고리의 대부업체(제2금융권)에서 대부(38%)를 받도록 연결시켜 주고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에관한 법률위반)로 대부중게업자 장모(54) 씨와 상담사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윤모(32) 씨는 200여명으로부터 약 7억7천만원을 대출받도록 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5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은 6개월간에 걸쳐 대부업체에 7억7천만원 상당을 중개해 대부업체에 1억3천만원 상당 이자소득을 올리게 하고, 대부업체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약 5천만원 가량을 지급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터넷에서 구매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N캐피탈 과장 또는 대리라고 소개한 뒤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민등록등본 등 대출 관련서류를 받은 뒤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10%의 대출이 어려운 만큼, 일단 협력업체에서 운영하는 고리(38%)의 대출상품을 3개월간 이용하면 등급이 올라가니 그때 우리 회사 상품으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면서 고리의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도록 해주고 대부금액의 6.5%를 중개수수료로 받고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경찰의 단속과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개설한 선불폰과 인터넷 팩스를 사용하면서 사무실을 마치 체육관인 것처럼 위장해 운영했으며, 경찰은 통신수사 및 탐문수사를 통해 압수수색을 벌여 현장에서 선불폰 37대, 개인정보 10만건이 보관된 USB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유사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유사수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