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서장 김학관)는 8년 전에 사업 실패로 4살된 아들을 노모에게 맡기고 나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아들을 찾아 모자(母子)가 상봉하도록 주선했다.

부천소사서 실종수시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월 초순경 사업에 실패한 박모(41) 씨가 부인(38)과 이혼한 뒤 4살된 아들마저 자신의 어머니 김모(75) 씨에게 맡기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어머니 김씨는 최근 중학교에 입학한 손자 박모(12) 군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8년 전에 나간 아들의 생사를 알고 싶다”며 실종수사팀에 집을 나간 아들 박씨를 찾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해 왔다고 한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박씨의 전화 가입 및 고용보험 가입 여부와 건강보험 수급 내역, 주민등록지 이전 여부 등을 조사하던 중 부천시 원미구 소재 J여인숙에 장기 투숙중인 박씨를 발견하고 귀가를 거부하는 것을 설득해 노모와 만나도록 주선해 귀가토록 해 8년만에 모자가 상봉과 더불어 아버지와 아들과의 부자(父子) 상봉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8년만에 아들을 찾은 김씨는 “부모없이 학교생활을 힘들게 해온 손자가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려 왔는데, 죽기 전에 만날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