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최혜영 경장, 경챃관으로 근무하다 정년 퇴임한 아버지 최윤정 씨, 언니 윤정씨. 경찰 재직시 찍은 사진.

아버지를 비롯해 언니·동생·남편 모두가 ‘경찰 가족’인 셈이다. 그래서 가족 모임에서는 으레 경찰 관련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최 경장의 어머니 역시 남편, 딸, 사위들로부터 경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듣다보니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 전화가 걸려오면 “사기 치지 말라”고 큰소리를 치고 끊을 정도라고 한다.

최혜영 경장은 아버지로부터는 교통사고 조사 및 처리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들을 수 있고, 부산지방경찰청 지령실에 근무했던 언니로부터는 이런 저런 신고 유형을, 경리계에 오래 근무했던 형부로부터는 경리업무에 대한 애로 사항과 예산 집행 방법을, 형사과에 근무하는 남편으로부터는 관내에 일어나는 가정폭력 등 4대 사회악 범죄에 대한 대처 요령 등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고 한다.

최 경장은 현재 1년 가까이 급여 업무를 맡고 있으면서 전에는 몰랐던 경찰서의 전체 살림에 대해 배우게 되고, 과별로 다른 특수업무수당, 징계, 휴직 등에 대한 급여 계산 방법 등을 배우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급여체계에 대한 설명을 해 줄 정도가 됐고, 그외에 수당, 여비 등 다른 업무들을 처리하면서 경찰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 급여 업무를 맡았을 때는 본인의 손에서 몇 억이 오고 간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은행 전표를 쓸 때도 혹시라도 잘못 계산했을까 손을 떨어가며 업무처리를 했으나, 지금은 밤새워 근무하는 동료 직원들이 급여를 10원이라도 덜 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급여 처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 경장은 “급여라는 것이 경찰관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돈’으로, 이 ‘돈’ 때문에 경찰의 임무를 수행하며 살기도 하지만, 매월 20일 급여일을 기다리면서 가족들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등 급여일을 기다리는 작은 기쁨으로 더욱 경찰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는 ‘비타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고 경찰관의 급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동료 경찰관들의 급여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최혜영 경장은 “경찰관이 제대로 된 급여 및 수당 체계로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 때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한 임무를 더욱 열심히 수행할 수 있다”며 “밤을 새워 일하는 동료들에게 더 많은 보상과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