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29일 최근 3개월 사이에 심야시간대 안산, 시흥, 부천지역을 돌며 노상에 주차된 개인택시를 망치로 운전석 유리를 깨는 수법으로 총 37회에 걸쳐 470만원의 금품으로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김모(18·고3) 군 등 10대 혼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14일 오전 3시30분께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일원 노상에 주차된 개인택시 운전석 유리창을 미리 준비한 망치로 깨트린 뒤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5월4일부터 3개월간 232만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고 241만여원 상당의 차량을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차량을 문을 깨뜨리는 손괴조, 내부 물색조, 감시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항상 일정한 현금이 있고 비교적 범행이 용이하다고 판단한 개인택시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CCTV(방범용 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선 카메라 감시방향이 바뀌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저질렀고, 통행이 뜸한 한적한 이면도로에 주차된 개인택시를 골라 금품을 훔치는 등 성인 범죄를 능가할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경찰에 붙잡힐 경우엔 공범의 인적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여죄를 말하지 않기로 하고, 실제 경찰에서도 후배에게 “내가 진술한대로 진술하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큰거 한건을 더해 변호사를 사서 죄가 없는 것으로 하자”고 하는 등 자신들의 범행에 대해 전혀 뉘우치지 않아 경찰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에서 바캉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최근 개인택시가 비행 청소년들의 범행 표적이 됨에 따라 영업이 끝난 뒤 주차를 할 경우에는 주변이 밝거나 CCTV가 설치돼 있는 장소에 주차하고 현금(동전) 등은 차량 내부에 보관하지 말고 자체 비상벨을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