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오는 3월3일 제45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중앙공원에 ‘모범 납세자 동산’을 조성해 지방세 납세자 권리헌장과 모범 납세자로 선정된 개인 10명과 법인 10개 업체의 명단을 새겨넣은 ‘모범 납세자 비(碑)’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모범 납세자 동산’ 조성과 관련, 김만수 시장이 취임 초기에 성실 납세자를 표창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들의 명예를 높이고 납세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해당 부서인 세정과에 지시해 추진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모범 납세자 선정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지난 17일 지방세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모범 납세자 적격 여부를 심의, 법인(기업) 10곳과 개인 10명을 모범 납세자로 선정하고 오는 3월2일 월례조회시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시 세정과는 “납세자 동산을 조성하여 납세자 권리헌장 비(碑)를 세우고 모범 납세자 명단을 새기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납세자들이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널리 알리고 납세자에 대한 부천시의 감사의 뜻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납세의식 고취를 위한 납세자 동산 조성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시민들이 액수와 상관없이 지방세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현실에서 특정 업체 및 개인에 국한해 모범 납세자 이름을 새겨 넣은 비(碑)를 공공장소에 건립해 영구적으로 알리는 것에 대해 “시민 정서에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