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초절정이던 주말과 휴일 내내 장맛비처럼 심술궂게 내린 봄비 탓일까. 어제(22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 인근 춘의동 산26의 1번지 원미산 진달래동산에 열린 ‘제12회 원미산 진달래꽃축제’의 시민노래자랑대회에서는 장윤정의 ‘애가타’를 열창한 연상이(57·여·소사구 심곡본동)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궂은 날씨로 인해 진달래꽃축제 행사장에는 200여명의 발길이 이어질 정도로 썰렁했지만 시민노래자랑대회는 본선 진출자 15명이 열창을 하며 노래 실력을 겨뤘다.

특히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부른 황명필(49·여·오정구 오정동) 씨는 범상치 않은 복장으로 등장해 마침내는 웃통을 벗어젖히고 파워풀한 댄스 동작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게 하며 인기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이날 봄비 내리는 날과 잘 어울리는 노래인 배호의 ‘안개낀 장충단 공원’을 부른 윤창기(43·소사구 계수동) 씨에게 돌아갔고, 은상은 김연자의 ‘10분내로’를 부른 김현순(56·여·소사구 소사본동) 씨, 동상은 김희진의 ‘영원한 나의사랑’을 부른 김종녀(50·여·원미구 역곡동) 씨, 장려상은 임현정의 ‘사랑아’를 부른 최미주(58·여·소사구 심곡본동) 씨가 각각 차지했다.

원미구 춘의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한 제12회 원미산 진달래꽃축제는 심술궂게 내린 봄비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고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탓에 흥행(?)에 실패한 나머지 ‘애가 탄’ 가운데 열린 노래자랑대회에서는 ‘애가타’를 불러 대상을 차지한 연상이 씨 등 입상자 6명 가운데 4명이 모두 소사구에 거주하는 시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