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공석중인 제8대 시민옴부즈만 후보자로 박태순(50)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을 내정하고 오는 7월1일부터 열리는 부천시의회 제188회 정례회에 위촉 동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시는 앞서 2차례에 걸쳐 부천시민옴부즈만 후보자 2명에 대한 위촉동의안이 찬반 표결에서 부결된 이후 공개모집을 전환해 6명이 지원했다.

이와 관련, 시 민원담당관 옴부즈만팀은 이들 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천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정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기준을 적용해 통과한 후보자를 시장에게 추천하는 개방형으로 실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천시민 옴부즈만은 종전까지는 부천시장이 직접 내정한 인사를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의 직무수행 적격 여부만 가부로 결정하는 폐쇄적 방식으로 진행돼 시의회에서 위촉동의안이 통과하면 임명되는 절차를 밟았다.

시는 특히 이번 공개모집에서 응모자격과 직무수행 요건에 ‘공공갈등 관리·조정·중재’ 역할이 가능한 사람을 우대키로 했다. 이는 시의 각종 정책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갈등에 대해 전문적·중립적 시각에서 시민과 행정 양자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해 갈등으로 발생하는 시간적, 경제적 낭비 요소를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제18대 시민옴부즈만 후보자로 내정된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유학 시절에 환경과 생태학을 연구하면서 갈등 해결과 접목된 연구를 한 특이한 이력의 소지자라고 시는 소개했다.

이러한 경력을 인정받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과 이명박정부의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지역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가사업이나 지자체 사업의 다양한 갈등관리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시는 덧붙였다.

부천시와는 지난 2007년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부천시 화장장 건립과 관련한 토론회와 지난해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관련해 시민단체의 추천으로 토론회 진행자로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을 시민옴부즈만 후보자로 내정한 것과 관련, “시민옴부즈만의 기능과 역할을 공공갈등 조정에 중심을 둔 것”이라며 “공공갈등에 대한 사전 예방과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위해 선진 갈등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도화하는데 타 지역보다 한 발 앞선 선택”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러면서 지난 13일 ‘국민대통합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에서 홍윤식 국무조정실 제1차장이 “각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전 부처의 갈등현황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갈등관리정책협의회’를 조속히 구성·운영할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으며, 갈등관리에 따른 ‘공무원의 전문지식과 역량 강화’, ‘갈등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체계적인 갈등관리 수행’, ‘갈등관리 방법의 공유’ 등을 강조하면서 박근혜정부의 사회대통합을 위한 국정 주요과제로 공공갈등의 조정과 해결이 설정됐다고 발표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시의 이같은 입장은 장기 공석중인 제8대 시민옴부즈만 위촉을 위한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의 선택시 박근혜정부의 취지와도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면서 부천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향한 위촉동의안 처리에 있어서 찬성표를 이끌기 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시가 밝힌 공공갈등 조정을 위한 선진 갈등관리 시스템 도입 및 제도화는 시민옴부즈만 관련조례가 시의회에서 개정된 이후에 검토할 사안이라는 점에서 후보자 내정에 따른 시의회 위촉동의안 찬·반 표결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시민옴부즈만 공개 모집을 통해 지원한 6명 가운데는 부천시의원 출신 2명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오는 7월1일 개회하는 부천시의회 제188회 제1차 정례회에 제출된 위촉 동의안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촉각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천시의회에서 위촉 동의안이 통과하게 되면 시민옴부즈만 내정자인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향후 2년간 부천시 옴부즈만으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