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오는 2012년부터는 100여년간 사용해온 지번 주소가 ‘도로명 주소’로 변경, 사용이 의무화 됨에 따라 그동안 시범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도로망 체계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현재 꽃, 새, 나무이름 등 추상적인 명칭을 부여한 새주소 체계를 사용한 지 10여년이 지났으나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개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정비 의무규정을 담은 ‘도로명 주소법’이 지난 4월1일 개정됨에 따라 개정된 법률에 의거해 찾기 쉽고 통일된 주소체계로 전면 개선,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2007년 4월5일 ‘도로명 주소등 표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시행령이 공포됨에 따라 그간 생활주소의 권장 단계에 정지해 있던 도로명 주소가 법적 주소로 전환되고 오는 2012년부터 공법상 모든 주소는 새주소로 사용하는 것이 의무화 된다.

이와 관련, 시는 30일 주민자치위원장, 통장 등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개최해 새주소 개선 및 정비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대시민 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로명 주소체계는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보편화된 주소 제도체계로, 도로에는 도로명을, 건물에는 도로의 기점에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번호를 부여하는 주소 방식으로, 자치구ㆍ도로명ㆍ건물번호 순으로 주소가 구성된다.

문제는 시민들이 얼마만큼 알기 쉬운 명칭을 도입해 사용하도록 하느냐에 따라 시민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고, 앞으로도 이같은 지적은 불기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사용되는 지번주소 제도는 1910년대 일제가 토지 수탈과 조세 징수를 목적으로 만든 지적제도의 지번 방식으로, 자치구ㆍ법정동명ㆍ지번 순으로 구성돼 사용돼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