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7일 오전 7시부터 부천에서 9번째 택시기사 1일 체험을 실시했다. 지난 7월5일 남양주에서 택시체험을 한 이후 2달만에 삼신교통 택시기사로 운전대를 잡았다.

김 지사는 부천은 소사구에서 내리 3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치적 고향이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지리에 익숙해 지난 1월 수원에서 택시 민생체험을 시작한 이후 7만~8만원의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조바심을 내지 않고 느굿하게 운전대를 잡고 부천시내를 누볐다.

택시요금이 인상된 이후 처음 운전대를 잡은 김 지사는 이날 부천역과 송내역을 중심으로 손님을 태워 낮 12시까지 5만원 넘게 벌었고, 원미구의 한 기사식당에서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입금에 자신 있다”고 택시체험 이후 처음으로 여유있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점심식사 자리에는 삼신교통 기사들은 물론 개인택시 기사들과 홍건표 부천시장 등 각계각층이 모여 택시정책과 교통제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부천지역 택시기사들은 주ㆍ정차 문제로 겪는 어려움과 인근 타지역 택시와 겪는 갈등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부천시가 겪고 있는 도로 및 교통상황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석 부천시 개인택시조합장은 택시 유실물 관리와 기사들의 휴게공간 마련을 위해 복지회관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경기지사가 된 이후 통합요금제 시행 및 환승할인제 확대로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이 활성화됐다”며 “1인 1자가용 시대가 된 요즘, 차가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 택시가 곧 자가용인 만큼 택시 역시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운행에서는 오전보다 승객이 많지 않은 탓에 12시간의 택시체험을 마친 뒤 사납금 7만6천원과 기름값 4천원을 제하고 보니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2만여원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