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용인시에서 일일 택시기사로 나섰다. 올들어 5번째 택시기사 체험이다.

김 지사는 이날 일반 택시기사들과 똑같이 새벽 5시경 용인시에 위치한 한 운수회사에서 배차를 받아 미터기 조작법, 운행준수수항과 작동법, 거스름용 잔돈을 챙겨 운행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 운행뒤 아침식사 시간과 오전 운행 뒤 점심시간, 운행시간 중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 등 택시기사들의 말은 물론 손님과의 대화도 기억한 뒤 수첩에 꼼꼼히 메모했다고 한다.

김 지사에게 인사를 건네는 택시기사들은 “몇번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손님이 정말 없다”며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는 시간보다 손님을 찾아다니는 시간,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에 김 지사는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못하는 등 택시기사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오늘도 역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 현안을 현장감 있게 느낀 하루였다”고 밝혔다.

택시기사들이 “어디를 가도 손님이 없으니, 그나마 손님이 많은 곳에 차를 대기시켜 놓는 게 상책이다”고 씁쓸하게 웃자, 김 지사는 “택시기사 체험을 할수록 경제가 안 좋은 것을 절실히 느낀다”며 “저도 오늘 손님이 없어 대기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고.

김 지사가 이날 번 돈은 약 2만2천원이었다. 총수입 9만7천원 가운데 사납금 8만원과 연료비 9천원을 제외한 8천원에다, 사납금을 정상적으로 입금한 기사들에게 주어지는 일당 1만4천원을 보탠 금액이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지난 1월27일 수원, 2월15일 의정부, 2월21일 성남, 3월15일 고양에 이어 이날 5번째 일일 택시기사체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