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지난 4월24일 시청 1층 로비에 설치해 49일간 운영해온 합동분향소를 11일 오후 5시에 종료하기로 했다.

박한권 행정지원국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 종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49일간 운영한 합동분향소와 관련해 자세히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월16일 발생한 침몰된 세월호 탑승객 476명(추정) 가운데 부천시민은 7명이 탑승, 2명이 구조됐고, 5명이 희생됐다.

이 가운데 일가족 4명 중 둘째 아들(8)만 구조되고 희생된 조모(44·오정구 원종2동) 씨와 부인(44), 큰 아들(11) 등 희생된 가족 3명에 대한 장례가 지난 9일 치러져 세월호 참사에 따른 부천시민 5명의 희생자가 모두 확인돼 장례를 모두 마침에 따라 합동분향소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시는 이들 가운데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난해 9월부터 이벤트사를 차려 라이브공연과 불꽃놀이 등 이벤트 진행을 맡아 계약직 승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5월5일 발견된 고(故) 안현영(28·소사구 송내1동) 씨에 대해서는 의사자로 지정된 고 박지영 씨와 단원고 학생들의 구조활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의사자 지정을 위한 관련 서류를 5월20일 보건복지부로 이송했다.

안산 단원고 이해봉(31·원미구 상2동) 교사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순직 처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부천시청 1층 로비에 설치, 운영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지난 4월24일 설치해 다음날인 25일 오전 8시30분부터 첫 분향을 시작으로, 6월11일까지 49일간 시비 1천만원을 들여 운영했고, 공무원 110명이 조문객의 안내를 도왔으며, 함동분향소에는 6월10일까지 2만4천605명이 조문해 하루 평균 532명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4월22일부터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국별 1명씩 비상근무를 실시했고, 4월23일부터 6월3일까지는 사회복지과에서 하루 2교대씩 합동분향소 상황 근무를 실시했다.

또한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회의도 4차례 열고 사고 동향 파악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과 자매도시 진도군과 협력방안 강구, 안전 관련 총체적 점검 및 사고 수습 매뉴얼 점검, 각종 문화축제 등 전면 취소 등을 시행했다.

시는 특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부천시민 5명과 유가족들을 위해 긴급복지 3회 534만원과 생활안전자금 2회 1천48만원, 1%나눔 후원금 20만원 등 1천602만원의 긴급구호비를 지원했고, 희생된 3명의 유가족 등에 13회에 걸친 위문 및 조문을 실시했다.

또 진도군청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돌봄도우미와 부천화장장 이용 유족에 대한 응급의료 지원과 가사돌봄 도시락 서비스, 팽목항 잠수사 물리치료 지원, 심리치료 및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등을 실시했다.

시는 앞으로 세월호 희생자 유족에 대한 전담반을 구성해 1대1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통신비 감면 및 지방세는 시의회 통과 후 감면키로 하는 한편, 긴급생계비 추가 지원 및 부천시 정신건강센터에서 유가족에 대한 정신·심리치료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부천시는 조문객들이 남긴 추모글 쪽지는 기록물 관리를 위해 200매 단위로 문서철 작업을 실시해 기록물로 관리한 후 타지자체에서 추모관을 설치할 경우 문서화해 인계하고, 세월호 관련 분야별 추진사항 및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해 유사 사고 처리시 매뉴얼로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