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은 5일 오후 3시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해외 연수로 ‘도시재생 및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선진 사례 견학을 위해 지난달 22~29일까지 판란드와 영국을 둘러보면서 확인한 사례 등을 직접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는 연수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도시재생과 사회적 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NGO) 관계자 및 6.2 지방선거에서 지지를 보낸 지역 내 각계 인사를 비롯해 관계공무원과 시청 출입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핀란드의 도시계획 입안 절차 방식과 친환경적 주택건설 사례, 도시 공공디자인, 주민 주체 재개발 등은 좋은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전제하는 한편, 영국의 시민사회가 지방정부와 일반기업체와의 거버넌스 형성 관계 및 사회적 기업을 원활한 운영 및 역할이 이루어지는 토양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김 시장은 특히 “지역사회의 주름진 곳을 펴고, 굴곡진 곳을 평평하게 어땋게 하면 만들어 나갈 수 있느냐”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며 영국의 사회적 기업의 형성 과정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함께 주요 운영 주체들을 소개했다.

김 시장은 영국의 사회적 기업은 6만2천개에 달하고 이 가운데 75%가 경영 이익을 창출한다고 소개하고 “영국의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ㆍ기업ㆍNGO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유기적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시민운동의 포털 역할을 하는 ‘영 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과 비영리단체인 ‘커뮤니티 링크스(Community Links)’,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개발 조합(DTㆍDevelop Trust)’ 등이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성과 혁신성을 갖고 영업활동을 통해 자주적 물적 토대를 마련해 가는 소셜 벤처(Social Venture)에 대한 문호 개방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영국의 이러한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는 ‘영 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과 같은 조직을 통해 시드머니(seed moneyㆍ종잣돈)의 지원은 물론 부천시가 유한대학과 협력해 설립을 추진중인 사회적기업 지원센터와 같은 공간적 지원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공영역에서 네트워크 형성과 컨설팅 등을 제시하는 과제와 더불어 사회적 기업과 같은 지역내 제4섹터 영역이 강화돼 지역사회 의사결정을 주민들 중심으로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고민의 일단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천지역 내 민간영역에서의 사례로 강희대 부천시민상을 모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테면 ‘부천지역재단’과 같은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중간 지원 조직이 많이 생겨야 하고, (사회적 기업이) 자주적 물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만수 시장이 이날 보고회에서 영국의 사회적 기업 선진 사례에 대해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한 것은 민선 5기 부천시정 출범 이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 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공공부문에서 일정 부분 지원을 할 수는 있으되, 지역내 든든한 지원그룹인 시민사회단체(NGO) 영역에서 얼마만큼 공공영역에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는 사회적 기업을 위한 시드머니(seed moneyㆍ종잣돈)를 마련해 나가고, 일정 기간 스스로 돈을 벌어 자생력을 가지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느냐에 대한 기대와 고민이 교차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김만수 시장은 이날 보고회 말미에서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수립하는 내년도 부천시 도시계획은 지하철 7호선 개통 등을 고려하고 다양하고 폭넓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부천 그랜드 플랜’을 담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천시, 핀란드ㆍ영국 도시재생ㆍ사회적기업 육성 관련 다양한 사례 접목 시도할 듯
그린벨트 해제지역 역곡ㆍ대장지구 ‘탄소 제로 주택 건설 검토’

부천시 참여소통과는 이날 김만수 부천시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연수를 통해 핀란드와 영국의 도시 재생 및 사회적 기업 육성 사례에 관한 연수 보고회를 갖는 자리에서 부천시 행정에 참고할 자료를 배포했다.

시는 우선 ▲도시계획 등 계획입안 결정시 다양한 의견수렴에 주목했다.

판란드 헬싱키의 경우 100년을 목표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는 물론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 학생, 노인 등이 20~40년 후의 도시를 함께 만들어 보는 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에 의해 작성된 지역의 도시계획 기본구상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홍보와 열람 자료를 비치해 의견을 듣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도시계획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헬싱키가 전망대 건설시 전문가가 기획하고 공모에 참여한 모형 설명서 등을 시청사에 전시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투표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시는 ▲탄소 제로 주택 사례에도 관심을 보였다.

전북 완주군은 농식품부의 국비(146억원) 지원을 받아 영국의 BedZed의 탄소 제로 주택을 모델로 한국형 탄소 제로주택 건립을 준비중이고, 서울 성북구청은 공원에 탄소 제로 주택을 조성해 시민 체험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검토중이라며, 부천시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인 역곡지구와 대장지구에 탄소 제로 주택을 건설해 중앙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시는 ▲건축 개념에서 거주 개념으로 건축조례를 정비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건축법은 ‘건축물의 대지ㆍ구조ㆍ설비기준 및 용도 등을 정해 건축물의 안전ㆍ기능ㆍ환경 및 미관을 향상시켜 공공복리 증진에 이바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건축조례를 이를 뒷받침해 건축행위를 규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건축조례가 건축행위를 규제하는 차원을 넘어 거주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주민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례에도 주목해 영국의 경우 역전, 공원 등에 공공자전거 주차장을 건설해 시민이 쉽게 이용토록 하고 분실방지를 위한 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자전거 이용시 등록을 마친 뒤 USB형 카드를 발급받아 어느 곳에서나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고 사용한 후 주차장에 주차하면 또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고 제도를 소개했다.

시는 ▲도로, 공원 등 시설물에 공공 디자인을 도입하고, 다양한 디자인과 테마를 적용해 재미있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한 것과 고속도로 하부공간 등 유휴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수명을 다하거나 용도의 기능이 상실된 공공건물의 경우는 철거해서 다시 건축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자문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해 사용하고, 공원을 새로 조성하거나 리모델링할 경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사례,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용하는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다양하게 운영하는 사례 등도 소개했다.

시는 또 ▲건물 에너지 소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 하는 그린빌딩과 그린홈 등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사례와 더불어 ▲판란드의 경우 도로 폭이 10m인 도로에서도 차량과 전차가 병행 운행하는 것과 관련해 부천시에서도 국철 1호선과 지하철 7호선과 연계해 노면 전차를 활용한 교통시스템 구축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밖에도 ▲노후 건물의 재생을 통한 디지인 및 전시공간 활용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이벤트 행사 개최로 지역공동체 형성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례 ▲전통 물품, 생활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을 전시하는 디자인박물관을 운영하는 사례 ▲노점상을 도시미관을 고려해 디자인을 도입해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도모한 사례 ▲도로 폭원을 4차로의 차량 중심에서 2차로로 사람 중심으로 개선한 사례는 자전거도로 설치시 참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