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대 4천400만명의 국민이 접종받을 수 있는 양의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을 확보했으며,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서 내년 초부터 국내에 도입된다고 8일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선(先)구매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글로벌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관계 부처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 도입 TF를 구성하고 7월부터 화이자를 시작으로 백신 선구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백신 분야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백신 선구매 방향을 확정하고 글로벌 기업과 백신 선구매를 위한 계약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9월 15일 국무회의를 통해 당초 1단계로 약 3천만 명분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로 한 바 있지만,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여전히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백신 선구매를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약 1천400만명분이 더 많은 최대 4천3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구체적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천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미 지난 10월 9일 구매 약정을 체결하고 선급금을 지급하는 등 가입 절차를 완료했고, 글로벌 기업을 통해서는 최대 약 3천400만명분에 해당하는 약 6천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업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2천만 회분, 화이자 2천만 회분, 얀센 400만 회분, 모더나 2천만 회분으로, 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면서 ““나머지 기업도 물량 확보 등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 등을 체결해 구매 물량을 확보했고, 추가 최고위 협의를 거쳐 나머지 계약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번에 선구매한 백신은 늦어도 3월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정부는 백신 선급금 지급 및 백신 구매를 위해 1조3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징관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체계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코로나19 백신은 어려운 보관 조건, 짧은 유효기간 등 예방접종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돼 예방 접종 시기와 관계 없이 예방 접종 준비는 사전에 실시하겠고, 백신 도입과 예방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별도 전담조직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만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예방접종 시기는 코로나19 상황이나 외국 접종 동향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의료 등 사회 필수 서비스 인력 등 약 3천600만명을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예방 접종과 관련된 세부 계획은 추후에 별도로 마련해 국민 여러분께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더불어 여러 개의 국산 치료제들도 금년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백신 예방 접종과 치료제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예방, 신속 발견과 진단이 가능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도 국산 치료제를 통한 조기 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더 견고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며, 특히 이번 3차 유행은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감염 경로로 확산되고 있으며, 겨울철이라는 특성에 더해 지난 유행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대규모 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철저한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민들께서는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