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소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비수도권도 사적 모임 인원을 4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전체 코로나 확진자 중 비수도권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차 유행 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데다, 수도권 이동량은 감소하는 반면, 비수도권 이동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방역 조치로, 거리두기 단계는 지자체가 정하도록 하면서 사적 모임 인원만 제한하는 것은 휴가철 비수도권 확산과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것이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은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보다도 한발 앞선 방역이 꼭 필요하다”며 “내일(7월 19일)부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사적모임 허용을 4인까지로 동일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정부의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라도 방역에 집중해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중대본 모두발언 전문(全文)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정부의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라도 방역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보다도 한발 앞선 방역이 꼭 필요합니다. 내일부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사적모임 허용을 4인까지로 동일하게 적용하겠습니다. 다만 시행기간과 세부 수칙은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해서 확정해 발표해 드리겠습니다. 휴가철의 이동 증가 등을 감안하여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함께 이번에 전국 단위 모임 인원 제한 조치에 흔쾌히 동의해 주신 각 지자체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의 국민들께서 방역에 적극 동참해 주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의 일탈행위, 느슨한 방역의식이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리그가 중단되었습니다. 또 일부 방송 출연자들의 연이은 감염 때문에 방송 촬영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분야일수록 방역수칙 준수에 솔선수범해 주실 것을 각별히 요청드립니다. 오늘 서울의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해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대면 예배에 대한 법원의 지난주 판단을 면밀히 검토해서 방역수칙에 혼선이 없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7월 3일 강행되었던 민주노총의 집회 참석자 중 세 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여러 차례 자제를 요청했던 집회의 참석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민주노총은 질병청의 진단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집회 참석자들이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검사량이 급증한 가운데 연일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선별검사소 등 방역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수본과 방대본에서는 이미 지원하기로 한 의료, 행정인력 그리고 관련 예산이 각 검사소별로 실제 집행되고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각 지자체는 검사를 기다리시는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3·교직원, 7월 19일부터 1차 백신 접종

한편, 7월 19일부터 고3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대상은 전국 고3 학생과 교직원 등 65만명으로 국내에서 청소년이 접종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화이자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하면서 만 18세 이상 성인은 물론 만 16∼17세 청소년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고3 학생의 접종은 전국 3천184개 고교와 이에 준하는 대안학교, 미인가 교육시설,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 교직원과 종사자, 이들 기관에 재학·휴학 중인 3학년과 2022학년도 대입 응시 조기 졸업 예정자도 포함된다

접종은 학교별로 지정된 일자에 전국 290여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하고, 고3 학생은 교사의 지도에 따라 신분증과 접종 시행동의서, 예진표 등을 지참해야 한다. 재수생 등 그 밖의 대입 수험생은 8월 중애 접종을 받는다.

1차 접종은 오는 7월 30일까지로, 접종 당일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접종을 연기할 수 있다. 2차 접종 기간은 8월 9∼20일이다.

◆7월 19일부터 53∼54세 사전예약

50∼54세 390만명의 접종 예약도 7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9일은 53∼54세(1967∼1968년생), ▴20일에는 50∼52세(1969∼1971년생)만 예약이 가능하고, 이후 21일부터 24일까지는 연령 구분 없이 예약할 수 있다.

당초 50∼54세는 연령과 상관없이 19∼24일 사전예약을 할 예정이었으나, 예약 첫날에 신청자가 대거 접속해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예약 분산 조처를 했다.

50∼54세는 8월 16일∼25일 전국 예방접종센터와 위탁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다.

앞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55∼59세(1962∼1966년생)는 50∼54세와 마찬가지로 7월 24일까지 예약을 마치면 되고,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모더나 백신을 예방접종센터 및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