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이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듣지 못했던 인도네시아 청각장애아를 초청,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무료로 실시해 소리를 듣을 수 있도록 했다.

13일 부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 해외의료봉사에 나던 이비인후과 의료진은 꼬마 디키(만3세)가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보소리에 대한 반응이 매우 미약한 상황이어서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지만 디키의 부모는 인공와우 이식에 소요되는 고액의 의료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부천성모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은 디키의 현지 의료 기록과 검사 결과, 의사소견서 등을 통해 인공와우 이식수술 가능 대상자임을 최종 확인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5 하반기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신청, 디키를 한국으로 초청해 지난달 30일 성공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과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부천성모병원 자선기금과 KEB하나은행, 삼동인터내셔널, 히어라이프 등의 외부 후원으로 충당됐다.

디키의 어머니 마야씨는 “디키가 들을 수 있는 기적이 돼 준 부천성모병원과 한국에 감사하다”며, “디키처럼 듣지 못했던 다른 아이들도 인공와우 이식수술로 많이 들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성공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집도한 이비인후과 서재현 교수는 “디키는 선천적으로 소리를 듣지 못 했기 때문에 갓난아기가 언어를 배우듯 언어재활치료를 통해 소리를 습득하게 된다”며 “디키처럼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환자들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듣고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천성모병원은 1983년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에 병원을 개원한 이래 지속적으로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를 발굴하고 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중심 자선단체 성가자선회 30주년을 기념해 해외 취약계층 지원사업 ‘러브 투게더’ 사업을 통해 필리핀 요셉진료소에 2013년 미화 2만불, 2015년 1천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필리핀 청각장애 소녀를 초청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제공했고,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로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했으며, 올해 10월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해의료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국내외 의료취약지역 환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해 사랑의 의술을 통한 소중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